기혈순환 유통법은 선인들께서 오랜 세월을 거쳐 다듬고 체득하여 전해준 자연의 도리와 인체의 생리가 조화를 이루도록 이루어진 기혈순환법이자 기혈유통법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맨손체조나 근골운동과는 동작, 구성, 호흡방법, 마음자세 등에서 다른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보통의 운동과 같이 생각하여 성의없이 동작만을 따라하거나 순서를 바꾸는 등 원리를 제대로 모르면서 마음대로 변형해서 행하게 되면 본래의 효과가 나오기 어려우니 한 동작 한 동작을 성심 성의껏 공(功)을 들여 해나가야 합니다.

행공 전후에 기혈순환유통법을 수련하는데 이는 심신을 이완하고 체형을 바로 잡으며 근골(筋骨)과 기육(肌肉) 그리고 신경 등을 강화하고 기혈을 원활히 순환시켜 주는 운동이니 정성을 다해 수련해 나아간다면 이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키고 회복해 나갈 수 있을 만큼 잘 짜여진 훌륭한 도법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계체조 선수나 요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처럼 어려운 동작을 능숙하게 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가 굳은 몸을 푸는 것은 굳어진 마음을 풀기 위함입니다. 몸이 굳어져 있을 때에는 굳어진 마음을 풀 듯, 긴장을 풀고 무리하지 않게 자세를 취해 나가야 됩니다.

초보자 대부분은 여러 근육들을 오랫동안 안 쓰셨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갑자기 무리하게 동작을 취하다 보면 근육과 인대 그리고 근막과 골절 등에 손상을 입게 되어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동작은 절대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여유있게 조절하여 익숙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선도 기혈순환 유통법은 서양운동처럼 뼈를 중심으로 해서 근육을 바로 잡는 것이 아닙니다. 내기의 운행으로써 근육과 인대를 조절하고 경근(經筋)을 발달시키며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체형을 바로잡는 정체운동입니다. 경근이 활성화되고 운기가 제대로 이루어져, 약했던 근육이 활성화되고 뒤틀린 뼈들이 자연스럽게 바로 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보자는 호흡에 상관없이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아직은 호흡이 깊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아주 부드럽게 하나---둘, 하나---둘, 이런 속도로 천천히 기운이 단전에서 손끝 발끝까지 쭉 가고, 당기고, 기운을 운기 시키면서 동작을 해보시면 금방 터득할 수가 있습니다. 곧 동작과 호흡과 의념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효과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