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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정님의 국선도 수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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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18 15:21 조회2,4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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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평소 수련시간에 결석을 많이 하는 불성실한 나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제나 수련에 대한 갈증이 있었나보다. 어디 풍경 좋은데 가서 수련만  실컷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점점 커져가던 차에 집중수련캠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다. 캠프는 8월2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영월, 국선도대학 밝돌선원에서 진행되었다. 21일 동안, 새벽 4시 30분 기상, 하루 평균 10시간의 수련이 계속되었다.

    처음 3일은 온 몸이 무겁고 힘들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을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했다. 연이은 관지단련훈련으로 손가락은 부러질 것만 같았고, 무릎과 고관절 마디마디가 결려서 준비 운동할 때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매 수련시간이 나와 정면으로 만나는  시간이었고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구슬땀을 흘리는 동안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수련 4일째, 용천과 손바닥에 통증이 생겼다. 가는 쇠막대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었다. 수련 8일째, 오전 수련시간에 호흡을 하고 있는데 늑골 사이사이가 너무나 결려서 숨을 내뱉기가 어려웠다. 상기가 된 것도 아니고 단전으로 호흡을 하는데도 신기하게 흉곽에 통증이 생긴 것이다. 법사님께서 변화가 오면 집착하지 말고 그냥 바라보고 넘어가면 된다고 하셨기 때문에 오후 수련시간이 되었을 때, 그냥 하던 대로 단전호흡을 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숨을 못 쉴 정도로 아팠는데 오후 수련시간에는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 후 늑골 부위에는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고, 가끔씩 손․발끝에 가느다란 통증이 있다가 사라지곤 했다. 그렇게 2주일이 지나가고, 수련 3주차가 시작될 무렵 계속될 것만 같던 손가락 통증이 어느덧 줄어들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풀리면서 힘이 붙기 시작했다. 팔․다리에서도 아픈 부위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아팠던 곳은 풀리는 느낌이었다. 몸이 풀리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대략 알 것 같았다. 집중수련이었기에 변화가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수련 18일째, 저녁 수련 시간에 누워서 단전호흡을 하다가 몸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단전으로 호흡을 하는 것도 느껴지고 의식도 또렷한데 내 몸이 바닥에 스민 것 같기도 하고 공기가 된 것처럼 비어버렸다. 잠깐이지만 무아를 체험한 것 같다.

    오후 수련시간에는 선도주가 다섯 번이나 이어서 나오기 때문에, 내관으로 얼을 가라앉힌 후 중기단법 50동작을 할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서 행공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관지단련을 정석으로 하게 된 점도 평소 수련장에서는 시도해 보기 어려운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된다. 내관(內觀)에 대해서는 법사님께서 강의도 해 주셨고 수련시간에 직접 지도도 해 주셔서 수련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외에 천화법, 화중법도 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진목법사님께 호흡지도를 직접 받을 수 있었고, 법사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국선도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되었고 국선도의 비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국선도와 연을 맺게 된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 생각만 하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수련 기간 중에 몇 번의 단체외출 기회도 있었다.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법흥사는 그 유명세답게 수려한 경관을 갖추고 있었다. 10개의 산맥이 법흥사를 향해 달려와 형성한 강한 기운을 온 몸으로 받으며 호흡도 해보고, 산신각에 들러 산신들께 인사도 올렸다. 법사님과 사범님의 지도하에 목욕수련도 하고, 감악산으로 산행도 다녀왔다.

    21일 간의 수련을 마친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뿌듯함이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련 시간에 침석한 일, 손가락이 부러지기 전에는 관지단련을 쉬지 않겠다는 결심을 실행한 점, 중기 50동작을 이어서 해본 것, 결가부좌 한 시간 기록 달성, 완전하지는 않지만 축법을 할 수 있게 된 점, 내관을 통해 얼을 가라앉힐 수 있게 된 일 등이 뿌듯함의 이유일 것이다.

    평소 방유한 사범님을 뵈면서 참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수련 기간 동안 함께 지낸 진목법사님과 이홍영 사범님, 장미영 사범님을 뵈면서도 역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분들에게서 사심 없이 베푸는 마음과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숲과 맑은 공기, 계곡물 소리를 배경으로 차려진 밥상을 마주하며, 매번 소풍 나온 기분으로 식사를 했다. 소박한 찬이었지만 언제나 맛있었고, 후식으로 나오던 시원한 수박과 가마솥에 푹 삶은 옥수수의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밤에는 하늘가득 별이 쏟아지고, 낮에는 온통 그림같기만한 자연풍경이 펼쳐진 곳...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한 21일 간의 시간을 마음에 소중히 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득 ‘꿈을 꾼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 다녀온 느낌이었다.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고,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방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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