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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선도 수련기(강영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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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18 15:11 조회6,0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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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1970년)의 찌는듯한
    무더운 여름날, 위암으로 투병하시던 아버지께서,
    나의 손을 잡고 말을 할듯 말듯 하시다가는
    손을 툭 놓으시고, 앙상한 뼈만 남으신채 돌아가셨습니다.
    웬지 모를 죽음에 대한 슬픔의 의미를
    그 때 처음 막연히 느끼면서 어머니와 형제들의 통곡소리에
    놀라 마냥 따라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멀리서 뒷모습이 아버지와 닮은 사람의 모습을 보면,
    두근거리며 뛰어가서는 다른 사람임을 확인하고는
    "아하, 이제 다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를 뵐 수가 없구나."
    하는 허전함과 묘한 감정으로 잠 못 이루곤 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회의가 갈수록
    강열히 다가오면서 그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어,
    닥치는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읽었던 책들로는 성경책과 백범일지,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까뮈의 "이방인", 노벨문학상 전집,
    프로이드의 "정신 분석학",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루소의 "에밀", 간디전, 논어,
    명심보감 등이 있었고, 특히 슈바이처 박사의
    "생명에의 외경"을 읽고는 모기, 지렁이,
    날파리 한 마리도 죽일 수 없는
    성격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 중에는 이러한
    성격 때문에 적응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으며,
    82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더욱 더 인간의 숙명에
    대하여 의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84년 김정빈의 소설 "단"을 읽으면서 단전호흡 수련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우학도인 권태훈 옹에
    대한 모든 출판물을 읽기 시작하고,
    집에서 혼자서 단전호흡 이랍시고 방문을 걸어 잠그고
    앉아 있곤 했었습니다.



    생활에 쫓기면서 술과 담배,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이 차츰 병들어 가면서 만성피로, 만성위염, 치질,
    기관지염 등으로 약을 달고 살아야 했으며
    특히 허리의 통증이 심하게 왔습니다.
    그와중에서 라즈니쉬 책에 심취하여 크리슈나무르티,
    라마 크리슈나 등의 책을 통하여 인도철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읽고는 공간과 시간과
    인간의 삶에 대하여 사색의 폭이 넓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90년부터 성철스님 책을 통하여 불교를 이해하게 되었고,
    이 때부터 장경각의 출판물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불교 공부를 하였습니다.
    백일법문, 신심명 증도가, 한국 불교의 법맥, 육조단경,
    화엄경, 금강경, 법화경, 유마경, 원효의 "기신론" 등을
    읽었으며, 천부경을 접하면서 삼일신고, 참전계경,
    환단고기 등을 읽고 우리의 상고사에 새로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또한 단학선원 출판책들과 온갖 단전 호흡 서적 등을
    통해 호흡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94년 1월에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와서
    X-선 촬영을 해보니, 척추 2,3번 추간판이 돌출(디스크)
    되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3개월 받았으나
    전혀 차도가 없어, 주위의 권유로 부산시 요가협회 회장님을
    소개받아 척추 교정을 받게 되었고,
    상당히 효과를 보게 되어 1년 동안 요가를 배우면서
    요가의 이론서적과 요가식 호흡법을
    부지런히 수행하였습니다.



    95년 선무도에 입문하면서 이것이 내가 평생 원하던
    수행법이라 생각하고
    불교의 "안반수의법(정태혁, 붓다의 호흡과 명상)"과
    "천태소지관"을 중심으로 선무도 이론과 행공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수련하여, 3단 승단을 할 즈음에는 위염과 치질,
    기관지염, 디스크 등이 거의 완치가 되었으며,
    몸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선무도 수행 중의 변화를 잠시 살펴보면
    ◆노궁이 전기 오듯이 찌릿찌릿하다.
    ◆인당이 묵직하다.
    ◆꼬리뼈가 묵직하다.
    ◆단전이 따뜻하다.
    ◆발바닥이 뜨겁다.
    ◆척추가 훈훈하다.
    ◆잔병이 사라졌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등이 있습니다.
    특히 차를 타면 온 몸이 뜨거워져 한동안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선무도 수련장이 갑자기 먼 곳으로 이전하면서,
    그 동안 아쉬웠던 단전호흡을 집중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1달여간의 인터넷 검색과 수소문 끝에 최종적으로 "석문호흡
    미남도장"과 "국선도 온천 수련원"을 방문하여 하루씩 수련을 참관한 결과,
    선무도 수련법과 국선도 수련법이 아주 유사하며 특히 호흡
    쪽은 국선도가 훨씬 체계적이라는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바로 국선도 온천 수련원에 등록을 하고
    방유한 사범님으로부터 지도를 받았습니다.
    당시의 나의 평상시 호흡은 들숨 10초, 날숨 10초로,
    차를 탈때나 지하철을 타거나 혼자 있을 때도 항상 들숨에
    하나 날숨에 둘을 헤아려 열이 되면 다시 하나부터
    시작하는 불교의 수식관 호흡을 하고 있었고, 호흡으로
    어떠한 능력을 얻는 것 보다는 모든 것을 마음 공부에 뜻을
    두는 불교의 식심견성(識心見性)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화두법을 하다가,
    일상생활 중의 수련은 호흡법이 가장 수승하다는 확신 아래
    잡념을 제거하고 의식의 집중을 최대화 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수식관을 택하여 수련하고 있었습니다.



    사범님께서 복진을 하시고는 "20초 호흡을 자연스럽게
    하시네요." 하시더니, "과거의 수련법은 모두 잊어버리고
    국선도를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자세를 꼭 지녀야 한다"고 하시면서,
    들숨 5초, 날숨 5초의 중기단법 호흡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선무도 수련은 동적인 외공이 많아
    힘들었는데,
    국선도 중기단법은 호흡 위주로 하니 수련이 끝날즈음에는
    아주 편안하고 힘들지도 않고 몸이 훨씬 가벼운 것 같았습니다.



    중기단법 수련이 끝날즈음에는 발걸음이 가볍고,
    마음 속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잡념이 많이 사라져, 국선도의 본질을 좀더 알기위해
    국선도 1,2,3권과"삶의 길"을 읽고 또 읽었으며,
    "참동계"와 주역"계사전"을
    같이 공부하였습니다. 건곤단법 수련 20일 후부터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본격적인 진동이 찾아왔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허리 둘레가 열판을 둘러친 것처럼 뜨겁다.
    ◆척추가(장강부터 뇌호까지) 아주 뜨겁다.
    ◆간간이 입에서 욱욱거리면서 소리가 터져 나온다.
    ◆숨을 들이쉬면 단전이 공처럼 부풀러 터질 것 같다.
    ◆단전이 묵직하고 어떤 물체가 들어 있는 것 같다.
    ◆누워서 호흡시 몸이 물고기처럼 좌우로 진동하다가
     머리와 다리가같은 방향으로 진동하기도 한다.
    ◆몸을 왼쪽으로 틀어 행공하면 왼쪽으로 더 틀리면서
     진동하고 오른쪽으로 틀면 오른쪽으로 더 틀리면서 진동한다.
    ◆건곤단법의 술법에서는 기운이 발끝부터 몸 전체를
     받쳐주는 것 같다.
    ◆좌사법에서는 하체가 진동하면서 몸이 45도 왼쪽 혹은
     오른쪽 방향을 틀기도 하고, 하체가 바닥을 치면서
     진동이 너무 심하여 어떤 때는 사 범님이 놀라
     어깨를 눌리기도 하셨다.
    ◆특히 승용차를 타고 습관적으로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면
      몸이 앞뒤 좌우로 막 흔들려서 운전을 할 수 없는
      지경이기도 했다.



    진동을 너무 심하게 하니 사범님께서 진동을 잡는 법을
    일러주셨습니다. 신기하게도 다음날 진동이 멈추었다가
    일주일 뒤쯤 다시 진동을 하니 그 방법도 별로 소용이 없어,
    집에서 혼자 좌사법을 할 때는 진동하도록 내버려두고,
    도장에서 행공시에는 의식을 단전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면
    바로 진동이 멈추었습니다.
    건곤단법이 거의 끝날 때까지 진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친구들하고 등산을 가면 힘든줄 모르고,
    특히 하신길에는 관절염 때문에 조심해서 내려왔는데
    진동 후부터는 하산길에 87kg인 체중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원기단법에 들어와서는 매일 오전 오후 2회씩 도장 수련을
    하고 집에서 별도로 좌사법을 하였습니다.
    선무도 수련으로 몸이 어느 정도 유연하다고 자부 하였는데
    원기 수련은 말 그대로 고행 그 자체였습니다. 겨우 흉내만
    내고 행공을 하는데 온 몸의 피부가 다 트는 듯 하였습니다.
    원기 2번부터 오전 식사 후 졸음과 피로가 밀려 드는데,
    특히 출근시 운전대만 잡으면 눈을 뜬채로 잠깐잠깐
    잠들기도 하였고, 출근 후에도(다행이 이 당시는
    휴대폰 사업을 하고 있어서 오전에는 크게 할 일이 없었다.)
    몰려드는 피로감에 1시간씩 졸기도 하고, 졸음시에는
    온몸의 땀구멍을 바늘로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심하게
    고통스럽진 않았으나)을 느꼈으며,
    원기 18번이 끝날 즈음에야 졸음과 피로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오전에는 오히려 더 상쾌해 졌으며
    몸을 쿡쿡 쏘는 증상도 무릎 밑으로만 집중되었습니다.
    원기 행공 중의 변화는 너무 다양하여 다 설명할 수가 없어
    간단히 요약하고자 합니다.



    1. 진동의 특징
    ①원기 동작이 바뀔 때마다 4∼5일간 진동을 하다가 이후로
     멈추는 것이 반복되다가 원기 13번 이후는 행공이
     바뀔 때마다 2∼3일씩 진동하다가 멈추더니
      원기 18번 이후는 진동이 거의 멈췄다.
    ②12개 동작 중 몇 개 동작만 진동을 한다.
    ③진동하는 부위가 부분적이다.
    ④술을 많이 한 다음 날은 꼭 미세하게 진동을 한다.

    2. 몸의 변화
    ①원기 8번부터 행공 후 걸으면 좌우골반이 많이 아프고
     왼쪽 무릎 안쪽 인대와 왼쪽 고관절에 심한 통증을
     느끼다 가  원기 10번을 마칠 즈음에는 왼쪽 다리가
      완전히 부드러워졌다.
    ②원기 10번부터 오른쪽 무릎안쪽 인대와 고관절의 통증이
      시작되더니 원기 18번에서 통증이 완전히 사라져 이 때부터  
      준비운동 없이 다리를 벌 려도 아주 부드러워졌다.
    ③원기 12번부터 척추 왼쪽 등부위 통증이 시작되,
     1달간을 파스를 붙이고 지압을 해도 극심한 통증이
     (같이 수련하는 한의사 말로는 폐방광 경락이라고 한다.)
     계속되더니, 오른쪽 대칭되는 부위로 옮아가더니,
     어느날 TV를 보는데 갑자기 양쪽 등전체가 뜨거워 지더니
      다음날 통증이 사라져 버렸다.
    ④원기 16번부터 기관지염이 재발하여 밤새도록 쿨럭쿨럭
     기침을 하고 기침 후에는 어김없이 붉은 가래가 올라오곤
      하여, 2개월 정도를 잠을 못 잤으며,
     도장에서 행공시 기침 때문에 행공을 중단한 적이
     자주 있었는데, 원기 17번 후반부에서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⑤원기 12번부터 왼쪽 발 뒤굼치가 트기 시작하고,
      왼쪽 복숭아뼈에 각질이 생기기 시작하여 각질의 두께가
      엄청나게 커지더니 원기 20번 행공에서 다시 깨끗한 발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⑥원기 12번부터 오른쪽 검지, 중지의 손톱 끝이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검지에서 새끼손가락으로 옮기면서 검지와
      중지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왼쪽 검지 손가락부터
      다시 갈라지기 시작했다.
    ⑦원기 12번부터 집에서 좌사법 후 큰 대자로 누워서
     호흡하는데 왼쪽 손바닥부터 가슴을 가로질러 오른쪽
      손바닥까지 무엇이 눌리는듯한 느낌을 받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도 아무 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기운이 일직선으로 연결된 것 같은 것을 느꼈다.
    ⑧새벽에 자고 일어나면 양쪽 새끼 손가락으로부터
     겨드랑이까지 마비가 자주 왔으며, 낮에는 양쪽 새끼손가락
      끝만 감각이 없더니 원기 21번 이 후에 감각이 완전히
      되살아 났다.
    ⑨20세 초반부터 찬물로 머리를 감으면 재채기를 20-30번씩
     하여 늘 기관지가 나빴는데 원기 중반부부터 재채기가
      사라져 버렸다.



    원기 21번 이후부터는 거의 진동이 없고 호흡도 깊어지고
    단전이 항상 묵직하고 따뜻하며, 척추가 늘 따뜻하고 손 끝,
    발 끝에 기운이 자꾸 뻗치고, 발걸음이 가볍고,
    특히 좌사법에서는 가끔씩 삼매를 느끼며 항상 즐겁고,
    고맙고, 마음이 늘 편안하였습니다.



    매일 새벽 아내(원기7번 행공중)와 대학 다니는 딸(원기8번
    행공중)과 같이 국선도 수련을 하는 이 행복감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며,
    국선도 수련을 통하여 원숭이처럼 날뛰는
    이 마음을 잠재워, 삶과 죽음의 실체를 깨닫는 그 날까지
    끝없이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 도법을 저에게까지 전해주신
    선조님, 청산선사님 이하 국선도 관계자님, 도반,
    도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자상하게 지도하여 주신
    방유한 사범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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