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기-제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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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18 15:18 조회5,569회 댓글0건본문
수련기
부산 온천수련원 제성민
건강이 안좋아서 무슨 운동이라도 하나 골라서 해보겠다고 작심을 하였지만 막상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하기만 하였습니다. 내 선배 한 분은 어떤 도인을 만나 꽤 오랫동안 수련지도를 받고 술과 담배도 끊고 음식도 소식으로 생활을 바꾸었더니 지병도 사라지고 얼굴에 화색이 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집 가까이 있는 국선도 도장을 찾게 되었고 온천수련원으로 나도 모르게 찾아 가게 되엇습니다. 그리고 사범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고 국선도는 보통 불교와 좀 가까운 분위기인데 사범님은 크리스챤이라고 해서 좀 색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2006년3월27일에 입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 나이 64세 퇴직 후 그림과 음악을 조금 배우고 산만하게 일상을 보내다가 매일 도장에서 수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침반에서 하다가 반년 후 새벽반으로 옮겨하게 되니 오히려 하루가 길게 생각하게 되어 편한 기분이었습니다. 첫시간 새벽 5시에 열심히 수련하는 도반들의 모습들을 보니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방사범님이 26년째 되었고 거쳐간 수련생이 2000여 명도 더 된다고 하니 더욱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처음에 아랫배에 힘을 주고 호흡을 하니 속이 답답하기만 하고 잘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니 차츰 편해지며 단침과 열기도 느껴지며 이렇게 열심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중기 건곤 그리고 원기 30번 까지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 중 어떤 동작은 거의 할 수 없었지만 거의 빼먹지 않고 열심히 나오는 사이에 조금씩 나아졌고 지병인 허리디스크와 기관지 질환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색소폰악기를 불 때 복식호흡을 해야 하는데 단전호흡은 더욱 안성맞춤인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어떤 해 에는 8개월 연속 개근으로 사범님으로부터 아껴둔 비장의 서책인 영생하는 길을 선물 받기도 했습니다. 2006.3월부터 현재까지 근6년을 수련해 오는 중 중간에 산행을 하다가 다리골절상으로 2회의 수술로 4개월을 본의 아니게 쉰 것 외는 그저 열심히 도장에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결국 수련은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함으로써 하루의 시작이 되는 생활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선도는 우리 고유의 양생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를 수행해야 하는 지극히 소중하고 독보적인 심신 수련법입니다. 그동안 온천 수련원 방유한 사범님과 새벽반의 원로이신 이권표, 김경자님과 여러 도반의 지도편달에 감사드리며 변변치 못한 수련기를 마치겠습니다.
2012. 2
제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