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각도 과정을 마치며(정영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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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18 15:17 조회5,459회 댓글0건본문
정각도 과정을 마치며
온천수련원 정영모
어느덧 6년3개월이란 세월이 흘러 정각도 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이란 우리말이 오늘따라 참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문에서 부터 지금까지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순간, 행복하고 기분좋았던 순간순간이 꿈이런가 싶을정도로 빠르게 지나간것 같습니다.
누구나 사연이 있겠지만 저역시도 국선도에 처음 입문할당시 불규칙적이고 무분별한 생활로 인해 망가진 몸과 과중한 업무등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등으로 두통과 만성위장병등으로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런상태여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도장을 찾아 준비운동을 한후 호흡을 고르고 자리에 누워 단전부위에 집중하는것만으로도 더없이 편안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체력이 떨어져 있었던 저는 입문한지 한달정도 되었을 무렵 3일정도 심하게 몸살을 앓기도 했었습니다.
중기단법과 건곤단법을 거치면서 뻣뻣하게 굳어있던 몸이 조금씩 풀리고, 더불어 마음도 중심을 잡아가면서 동시에 책에 기술되어있는 수련과정중 겪게 되는 여러가지 현상등을 자연스럽게 체험할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다른사람에 비해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랬던지 날씨가 춥고 건조한 가을 겨울철에는 금속성물체를 건드리는게 겁이날 정도로 심하게 정전기를 탔었는데 그런증상들이 이시기를 거치면서 사라졌으며 늘 차가웠던 손발도 몰라보게 따뜻해졌습니다.
원기단법…
산속에서 오로지 국선도만 수련하신 청산선사께서도 원기단법을 고행의길이라 했는데 세속에서 이미 굳을대로 굳은 몸으로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수련을 하는 저로서는 애초에 제대로 수련하기란 어렵다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수련에 대한 욕심때문에 원기단법 초기에는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청산선사님의 말씀도 모른체 하고 과욕을 부려 몸고생을 심하게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무리한 동작으로 인해 인대가 늘어나고, 과도한 운동과 무리한 호흡으로 인해 몸살과 여러가지 부작용을 겪기도 하면서 중도에 포기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럴때면 국선도 책이나 사범님의 조언을 참고하면서 그 과정을 넘기곤 했는데, 결국 원인은 저의 조급한 마음과 과한 욕심에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몇번 겪으면서 차츰 수련의 맛을 알게 되었고,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반복되는 좋고 나쁜 여러 현상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 또한 수련의 즐거움이란 사실을 알게 된것 같습니다.
이제 정각도 과정을 마치고 진기단법에 즈음한 시점이 되었지만, 저에게는 이제야 제대로 중기단법을 수련할수 있는 몸과 마음상태가 갖춰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기단법, 삼합, 조리, 선도법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아직 요원한 꿈같은 단계일뿐, 지금 저에게는 갈수록 길어지는 축법과 집중하면 은은하게 따뜻해지는 단전부위가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난김에 지금도 단전을 은근히 느껴봅니다.
여기까지 오는동안 곁에서 큰힘이 되어주셨던 방유한 사범님, 늘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김구자, 김덕,이종순 여사님, 문원장님, 이선생님, 홍선생님, 장사장님, 그리고
정감독님 이하 온천수련원 아침반 도우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2011.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