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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40주년 수련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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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18 15:14 조회4,0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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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기념식 때 수련기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수련하는 장소는 다르다 할지라도 같은길을 가는 우리 모두가
    그간의 수련기를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수 련 사 례 발 표
     
                                                   수사   이 문 숙
    안녕하십니까?
    부산광안수련원 이문숙 수사입니다.
    오늘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서 저의 수련에 대한 체험을 발표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요즘 도장에 있어보면 몸이 아픈 분들이 대부분 많이 찾아오십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저는 늘 저의 과거를 더듬어 보며, 도우님들을 맞이합니다. 어떤 때는 여기가 병원인가 의문이 갈 정도로 정말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병증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늘 알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나날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다리가 아팠고 걸핏하면 배가 아프고 체하고 속이 매스꺼웠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뚜렷한 병명을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어른들은 많이 뛰어 놀아서, 많이 먹어서 그렇다며 나무라기만 하셨지요. 어른들의 말씀에 서럽기도 하고, 마음의 상처도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1,2학년 때는 만성비염으로 이비인후과를 빈번하게 드나들었고, 중학교 때는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를 수시로 드나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몸속은 열이 가득차고 가려움증 등 말할 수 없이 답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증세가 악화가 되면서 학교생활이 너무나도 힘들어 공부는 커녕 억지로 졸업을 하는 정도에만 그쳤습니다.
    병원이나 한의원 등 좋다는 곳은 다 찾아다녀봤지만 효염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병명을 모르다 보니, 주위의 권유로 절이나 무당을 찾아가는 일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버지의 권유로 병 치례를 위한 중국유학 생활을 했지만 특별한 결과도 없이 1년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고모할머니의 소개로 절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스님이 시키는 대로 기도와 산책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1개월쯤 지나서 스님을 따라서 공주에 있는 국선도 도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지라 국선도 준비, 정리 운동은 간단한 가벼운 체조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40분동안하는 단전행공 시간은 저에게는 지옥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구토증상과 답답증을 갖고 있던 저는 가만히 누워 있는 자체가 괴로웠던 것입니다. 한 열흘쯤 했을까? 단전호흡은 안하고 의념 집중만 했을 뿐인데 온 몸이 근질거리고 쑤시고 아파 견딜 수 가 없었습니다. 호흡을 조금만 해도 구토증상이 심하게 일어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수련이 끝나고 나면 몸이 날아갈 듯 시원하다며 저마다 환호성인데 저는 오히려 얼굴이 노래지면서 초죽음이 되었습니다. 호흡을 하면 할수록 통증과 고통은 더더욱 심해져 갔고 견디지 못한 저는 어쩔 수 없이 수련을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너무나 힘들어서 국선도를 그만두고 다른 암자로 가서 기도만 하고 1년을 보냈습니다.

    절에서의 기도 생활로 몸이 좋아진 것 같아서 집에 돌아와 평소와 같이 지냈는데, 또다시 몸이 좋지 않아서 급기야 출가하려는 마음으로 절을 찾게 되었는데 이제는 스님께서 절에 있을 사람이 아니니 국선도 도장에 가라고 하셨습니다.

    스님의 소개로 현재에 저가 근무하고 있는 부산 광안수련원 진목법사님께 찾아 갔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기도를 하면서 어떤 어려움에 부딪혀도 꿋꿋이 이겨 내리라, 수련만이 내가 살 길이다.’다짐 또 다짐을 하였습니다.

    수련을 시작하면서 한 달 반 동안은 호흡은 하지 않고 內觀만 하게 되었습니다. 火를 가라앉히기 위한 첫 번째 작업이었습니다. 내관을 하는 중에도 답답함을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법사님께서는 가슴속의 답답한 덩어리를 반짝반짝 빛나는 별빛을 떠올려 그 빛으로 녹여 내린다 생각하며 內觀을 하라 하셨습니다. 그 당시 법사님 말씀은 저에게 있어 곧 신의 명령과 같았습니다.
    가끔은 그 덩어리가 편안하게 녹아내리는 것 같았지만 그러다가도 또 뭔가가 목에서부터 턱턱 걸리고 나중에는 가슴이 쪼개지는 듯한 통증까지 오면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여러 번 반복되었습니다. 도중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럴 때마다 절에서 기도할 때 장애가 일어나 고생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정말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會陰부 자리 바라보기를 한 달 하고도 보름, 어느 날 갑자기 목에서 걸려 있던 그 무언가가 밑으로 ‘툭’하고 떨어져 내렸습니다. 그러자 머리가 한 없이 맑아짐을 느꼈고 가슴속이 텅 빈 것 같이 시원하였습니다. 동시에 아랫배가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하였습니다. 꿈쩍도 하지 않던 아랫배가 움직이다니…

    법사님께서는 이제는 됐다고 하시며 서서히 단전호흡을 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단전이 뜨거워지면서 온 몸이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근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좀 가렵긴 했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법사님께서도 이제부터 막혔던 데가 서서히 풀리고 있으니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좀 더 성심껏 수련에 임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가려움증으로 시달려온 저에게는 그 또한 행복한 고통이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나도 수련하면서 뭔가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중기단법 행공에 들어가니 온 몸이 안 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어떤 때는 숨이 갑자기 멎는 것 같기도 하였지만, 호흡이 점점 안정적으로 잡히면서 걸음걸이가 가벼워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늘 불면증으로 고생하며 밤이면 악몽과 싸우다 시피 했는데 언제부턴가 꿈을 꾸어도 누군가가 나를 보살펴 주는 행복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도 또 아프고, 여러 날 아프고 나면 전보다 몸과 마음이 한 층 좋아진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중기 단법 행공을 마칠 때쯤 몸은 말할 것도 없고 심리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늘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기만 했던 사고가 점점 긍정적으로 변해가면서 삶에 대한 의욕이 살아나고 모든 사물과 사람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공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건곤단법 행공을 시작하면서 또 다시 허리 통증과 어깨 통증이 시작되고 여러 가지 명현반응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중기단법 때와는 다른 또 다른 고통이 시작되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이해관계 까지 얽혀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방황과 갈등 속에 수련을 게을리 하게 되었고, 수련이 게을러 질 때마다 몸은 신기하게도 정확하게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그 순간마다 저는 더더욱 기도에 집착을 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억지로 수련실에 발을 디뎌 놓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중기, 건곤단법은 수련을 했다고 하기 보다는 병마와 치열한 싸움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기단법에 들어가면서 저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식이요법, 각종 테라피 요법을 같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마음수련과 함께 도장에서 지도자 수업을 함께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결국 원기과정에서는 동작하나하나 마다 행공에 특유한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개인의 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행공 중에서 제 몸의 이완상태, 기의 충만 정도, 병적 증세에 대응할 수 있는 스스로의 힘의 발생,  그에 따르는 마음까지 모두가 하나임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몸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겼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듯이’ 그런 고통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더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기호흡에 심취하다 보면 앉아 있는 내 육신이 그렇게 작고 초라하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비로소 저는 느꼈습니다.
    이 육신은 겉옷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직도 육신에 집착할 때가 더러 있지만 요즘은 수련하면서 몸이 좀 불편해도 움츠러들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몇 년간의 고통을 반복하면서 자연의 이치를 조금씩 알게 되었고 우리 몸이 나아가는 과정 또한 자연의 순리와 다름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려면 날씨가 추웠다 풀렸다 반복하면서 서서히 봄이 찾아오듯이 우리 생명도 아팠다 조금 나아졌다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서서히 순수한 생명체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정밀 세상에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體智體能

    그 동안은 뭔가 부족한 절름발이 국선도인에 불과했지만, 앞으로는 하루하루 마음을 열고 평상심을 잃지 않는 온전한 국선도인으로 거듭나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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